필자가 처음에 구구덕 공략 글을 쓰겠다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각 직업별 소개와 심층 분석을 진행한 후에 그 직업이 걸렸을 때 승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 등으로 글을 먼저 작성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200시간, 500킬을 달성한 이 시점에서, 그 계획들을 원점으로 돌리고, 그보다 가장 먼저 급하게 작성해야 겠다는 공략글이 이 글이다.
왜냐하면, 구구덕을 수십 시간 이상 플레이 한 유저라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중립의 사용법과 운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은, "중립"이 걸렸을 때,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고수 기준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각각의 직업에 대한 상세한 공략 글은 나중에 작성할 것이며, 일반적인 중립 운영에 대해서 큰 틀만 간략하게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구스구스덕에는 "중립"이라고 불리우는 역할군이 있다.
현재까지는 도도새, 대머리수리, 비둘기, 송골매, 전투 도도새, 펠리칸이 있다.
이 중에서 너무나도 강력하여 즐겜방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에 딱히 공략이 필요하지도 않은 전투 도도새와 펠리칸을 제외하고, 남은 4가지의 중립들에 대하여, 게임 설계자의 의도을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짧게 정리해볼까 한다.
필자는, 위 4가지의 중립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고민해보다가, 승리 방법에 따라서 중립을 두 가지의 분류로 다시 나눌 필요를 느꼈다.
기본적으로 중립은 수동적으로 움직여서 승리를 가져오는 역할군이 있고, 능동적으로 본인이 움직여야 승리를 가져오는 역할군이 있다.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분류법이지, 공식적인 분류가 아님을 알아두기 바란다.
다만 편의를 위해서, 지금부터 이 글에는 수동적으로 움직여서 승리를 가져오는 중립을 "수동중립"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수동중립"에는 도도새, 대머리수리, 비둘기가 있다. 중립이면서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송골매, 전투 도도새, 펠리칸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글에서는, 전투 도도새와 펠리칸은 완전히 제외하고 수동중립과 송골매만 다루도록 하겠다.
필자는 먼저, 수동중립의 기초적인 운영법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이제 글을 진짜로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구스구스덕이라는 게임에 대하여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물론 플레이어의 수준과, 방 세팅 등 여려 가지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스구스덕은 고수들끼리 만나면 거위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고, 또 게임 자체가 재미있으려면 그렇게 설계되어 있어야만 한다.
구구덕의 메인 테마는, 추리를 통해서 범인을 찾는 게임이다.
구구덕에서 실력이 올라간다는 것의 의미는, 거위들이 빠르게 링크를 따고 동선 추리를 하는 등, 추리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재 16인 공방에서 가장 많이 하는 세팅은 3오리 / 3중립 / 10거위인데, 이론상으로 위 세팅은 완벽히 숙달된 3오리라고 가정한다면, 거위 측에서 대처 방법이 없을 정도로 사기적으로 강력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리 3명이 아주 오랫동안 한 팀으로 합숙하여 연습한 사람들이라고 가정해보자. 이제 3오리는 20초에 한 번씩 트리플킬이 가능하다. 충분히 숙달된 오리 3명의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다면, 중간에 종이 울리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인게임 시간 고작 2분에서 3분이면 모든 거위를 전부 썰어버리고 즉시 3:3을 만들어 극단적으로 승리하는 것도 이론상으론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과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만약 모종의 이유로 회의가 열린다고 할지라도, 3인 이하의 링크는 링크로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위는 반드시 4인 이상의 링크를 강제한다. 현실적으로 4인 이상이 풀 링크가 되는 경우는, 극 후반을 제외하면 극히 드물기 때문에, 구구덕은 그냥 추리고 뭐고 오리가 걸리는 순간부터 오리들끼리 기존에 상호 약속된 몇 가지 규칙을 지키며 막 썰고 다니는 학살 게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구구덕의 특성상, 오늘 처음 만난 누군지도 모르는 유저들과 게임을 하게 되는데, 전혀 만난 적 없는 3명의 완벽한 합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오리들의 동선이나 킬 타이밍, 사보 타이밍 등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생하며, 중립인 송골매가 오리를 썰거나 무지성 보안관이 망하면 그냥 탈주할 생각으로 아무나 찍는데 운이 좋은 경우도 있고, 오리가 흉내쟁이 거위를 오리로 오해하는 등, 일반적인 수준의 방에서는 너무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공방에서는 3오리의 강력함을 극단적으로 살릴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조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리는 고수가 되더라도, 투표 시간에 발악하는 실력만 점점 늘어갈 뿐, 인게임 운영에 있어서의 성장은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거위는 구조적으로 오리와 다르다. 거위는 링크 추리와 동선 추리가 가능하며, 캐거를 밟은 오리를 눈치로 찾아낼 수 있는 중수 이상의 실력자만 되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거의 극한으로 발휘한 것이 된다.
기본적으로 오리는 합숙을 하여 훈련을 같이한 정도로 잘하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는 그 능력을 100% 쓰기 어렵지만, 거위는 중수 이상만 되면 충분히 1인분을 하는 이런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실력자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즉, 고이면 고일수록 거위가 유리해지는 판이 형성된다.
이는 비단 구구덕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마피아류 게임도, 실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시민 측의 추리와 거짓말을 탐지해내는 능력은 성장하기 때문에 마피아 측이 불리해지며, 마피아 측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무기가 있어야만 한다. 문제를 푸는 사람보다는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이 더 똑똑해야 하는 이유처럼, 속는 사람보다는 속이는 사람이 더 똑똑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보다는 마피아가 더 똑똑해서 어떻게든 속여야 승리할 수 있고, 수준이 상승하여 두 진영이 비슷해진 나머지 마피아가 더 이상 속이지 못한다면 패배한다. 사회자는 이런 구조를 이해하고 게임 내에 다양한 밸런스 조정 요소를 숨겨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주제를 너무 벗어난 이야기이므로 다른 마피아류 게임 이야기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다. 위 사실을 정확히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다시 "수동중립"의 역할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
도도새는 투표에 달려 죽는 것이 승리 목표이다. 이는 다수결의 힘을 바탕으로 원하는 사람을 마음대로 죽여버리는 거위 연합이 도도새가 무서워 투표를 하지 못하게 만든다. 거위 연합의 강력한 무기 하나를 무력화시키는 카운터이다. 또한 도도새는 모든 오리와 송골매가 죽어버리면 자동으로 게임에서 패배한다.
------------------------
대수리는 시체를 발견되지 않게 숨겨버리는 것이 승리 목표이다. 이는 시체가 발견되면 링크와 동선으로 누가 죽였는지 추리하는 거위들의 추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막는다. 거위 연합의 강력한 무기 하나를 무력화시키는 카운터이다. 또한 대수리는 모든 오리와 송골매가 죽어버리면 자동으로 게임에서 패배한다.
------------------------
비둘기는 모든 사람과 접촉하여 감염시키는 것이 승리 목표이다. 기본적으로 거위는 여러 명이 뭉쳐 다니면 매우 유리해지는데, 맵 구석에서의 의문사를 방지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알리바이를 입증할 링크가 되어 오리 가능성이 있는 유저에 대한 수사망을 대대적으로 좁힐 수 있다. 그러나 비둘기는 존재 자체만으로 거위 연합이 서로 링크가 되어 주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거위 연합의 강력한 무기 하나를 무력화시키는 카운터이다. 또한 비둘기는 모든 오리와 송골매가 죽어버리면 자동으로 게임에서 패배한다.
------------------------
따라서, 지금까지의 사실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사실을 정리할 수 있다.
1. 초보 방과는 다르게, 중수 이상의 방(방에 참여한 모든 거위들이 링크 추리, 동선 추리가 가능한 시점)에서는 오리가 많이 불리해지기 시작한다.
2. 중립들의 승리 가능성은 오리가 잘 활동함과 동시에, 거위가 자신들의 능력을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될수록 올라간다.
3. 오리와 송골매가 다 죽어버리면, 무엇을 얼마나 열심히 했든지 전혀 상관없이 중립들은 자동으로 패배한다.
이 사실을 모두 정리한 상황에서 다시 수동중립을 돌아보면 제작자의 의도가 보이는가?
그렇다. 수동중립의 존재 의의는, 중수 이상의 방에서는 오리만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 오리의 힘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수동중립의 존재 의의 자체가, 오리를 도와야만 본인이 승리할 수 있는 구조이다.
우리가 "중립" 이라는 단어의 중립성과, 혼자서만 승리한다는 이러한 게임 내의 구조에 가려서 너무 당연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 바로 마피아류 게임에서 정치는 매우 중요하며,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동중립은, 절대적으로 오리를 의지하고, 오리와 함께 가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중립"이라고 부르니깐 오해하기 쉬운데,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독자노선 오리" 혹은, "오리 보조"라고 이름 붙였어야 할 정도로 완전 오리 편에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승리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쉽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더라도, 그건 필자만의 생각이라고 폄하하며 중립을 제3의 독자노선 세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만약 중립이 제3의 세력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사실에는 약간은 공감할 여지라도 있다. 한 게임을 바라보는 입장은 여럿일 수 있고, 필자는 이러한 다른 견해를 존중한다. 그러나 이조차도, 중립이 거위 편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공방에서 수많은 중립 유저들이, 순순히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본인은 착한 중립이 되겠다고 한다. 이는 99% 상황에서 그냥 하드 트롤링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착한 도도새가 오리를 처단하는데 확실한 1표를 행사해주면, 안 그래도 불리한 오리들이 급격히 불리해지며 더 쉽게 오리들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본인은 어떻게 오리라고 의심을 받아 거위로부터 표를 받고 승리할 것인가?
착한 대수리가 고성능 영매사 역할을 해주어 동선 추리와 링크 추리를 돕는다면, 안 그래도 불리한 오리들이 급격히 불리해지며 더 쉽게 오리들을 추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리와 송골매가 다 달려 죽는다면, 본인은 어떻게 시체 5구를 먹고 승리할 것인가?
착한 비둘기가 CCTV 역할을 해주고 오리가 벤트를 타지 못하도록 감시하며 링크 추리를 돕는다면, 안그래도 불리한 오리들이 급격히 불리해지며 더 쉽게 오리들을 추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은 벤트 속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승리할 것인가?
착한 중립이 되는 순간부터, 즐겜방에서 장난으로 중립승 주자고 거위들이 일부러 트롤을 하지 않는 이상은, 중립은 이길 방법이 전혀 없다. 본인이 하는 역할이 마음이 안 든다고, 실질적인 아군을 죽이는 행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정도 되는 게임이었다면 착한 중립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모든 행위는 완벽한 하드 트롤링으로 인지되어 계정 정지를 당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구조적으로 소수의 패자와 다수의 승자가 나오니 이게 심각한 하드 트롤링이라는 인지 자체가 유저들 사이에서 부족하다. 아니, 오히려 패배하는 중립들 또한 오리 승을 주느니 정의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하며 좋아한다. 거위조차도 명예 거위라고 호칭하며 같이 승리한 것처럼 서로 기뻐한다.
제작자는 어차피 모든 유저들이 중수 이상이 된다면 거위가 유리해질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 정도를 상쇄하기 위해 중립을 설계했다. 설계 단계부터 중립은 오리 편을 들어야만 본인이 승리할 가능성이 생기며, 이를 통하여 승리가 어려운 오리에게도 승리의 가능성을 주어 게임 밸런스가 맞아진다.
사실 아직 거위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거위가 작정하고 "승리"에만 몰두한다면, 절대 지지 않고 무조건 승리를 보장하는 답이 없을 정도로 사기적인 기술들이 3-4가지나 있다! 그런 기술 중에서 단 하나만 성공적으로 들어가도 게임은 반드시 거위 승리가 나온다! 심지어 특정한 방 설정만 따라주면, 대놓고 특정 기술을 쓰겠다라고 선언하고 진행해도, 이론상 오리나 중립이 전혀 막을 방법이 없는 거위 필승 기술도 존재한다...! 이 게임은 고수로 올라갈수록, 쪽수로 밀어붙이는 거위가 훨씬 유리한 게임이며, 다른 직업이 어떻게 거위를 상대하느냐의 구도가 된다.
그러나, 제작자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유저의 대다수는 자기가 당장 죽기 싫다고 중립으로 거위 편을 든다.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도 팽배하니, 제작자의 의도를 완벽히 이해한 고수들조차도 중립이 걸리면 오리편을 들지 못하고 독자노선을 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수동중립들은 어떤 식으로 운영해 나가야 효과적으로 오리 편에 설 수 있는가?
이는 초보 방과 고수 방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겠지만, 기본적으로 오리는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중립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고수 방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수동중립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첫 번째로 회의의 투표를 봉쇄하는 것이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두 번째로 회의 시간에 동선 추리와 링크 추리를 봉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시체가 발견되어 유저 6명이 회의를 하고 있다.
오리 하나는 거위의 추리로 이미 달려서 죽었고, 그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은 서로 직업을 전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오리는 하나 남았고, 중립은 비둘기, 대수리가 남았다. 거위는 셋이 남았다.
만약 이 방이 초보 방이었다면, 중립들도 자기가 달리기 싫다고 거위들에게 호감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 공방이었다면, 대수리는 본인이 영매사인 척, 비둘기는 기계공이거나 염탐꾼인 척하는 상황을 많이 경험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공방의 흐름은, 결국 1:5 싸움을 만든다. 5명이서 동선 추리와 링크 추리가 정확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60% 이상 즉시 오리를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직공까지 추가하면 정말 80% 이상 즉시 찾아낼 수 있다.
만약 막고라가 나온다 하더라도, 먼저 한 명 달고, 20초 후에 종치고 다시 한 명 달면 100% 확률로 오리를 잡을 수 있다.
심지어 1:1:1 막고라가 나오는 막장 상황이더라도, 셋 다 달아버리면, 100% 승률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그냥 풀 링크가 되는 확시 한 명과 함께 짜고, 나머지 4명을 모두 순서대로 달아버리더라도 100% 확률로 거위가 이긴다.
이렇게 예를 들면, 중립이 거위의 의도대로 투표를 진행해 주는 것이 얼마나 답이 없는 행동인지, 중립 입장에서 자신이 이길 확률을 0%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것인지 조금 느낌이 오는가?
아직도 중립이 투표할 때, 거위의 의도대로 오리를 찾아 달아 버린다면, 이길 가능성이 0.01%라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오리가 달려 죽으면, 수동중립도 100% 확률로 패배하는 것이다.
그럼 수동중립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이자 가장 쉬운 방법은, 회의가 열렸을 때, 건뛰를 누르는 것이다.
위의 예시를 다시 보겠다. 만약 위 상황에서 비둘기, 대수리가 눈치껏 건뛰를 누르는 것과, 오리를 색출하여 거위에게 호감작을 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회의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무지성으로 건뛰를 누른다면, 거위가 무슨 수를 쓰든 3:3이 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이럼 거위에게 협조하는 것보다는 중립들의 승리 확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수리는 한 구라도 더 먹을 수 있고, 비둘기는 회의 소집이 의미 없는 행위라는 사실을 거위들에게 주입시키며 환기를 막고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위의 예시가 극단적이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도도새가 자투하는 것이 아닌 이상, 90% 상황에서 중립은 무지성 건뛰를 하는 것이 본인의 승리에 더 도움이 된다.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드물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오리가 승리하기 직전인 경우라 반드시 오리를 배신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건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심지어 구구덕은 비밀투표이다. 이는 누가 누굴 투표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는 열심히 오리를 찾는 척 보이스를 넣으면서도, 정작 건뛰를 누른다 한 들 다른 거위들은 누가 중립인지 알 방법조차 없다는 소리이다.
필자가 12명 방을 만들고, 2오리 4중립을 하는 이유도 이와 상통한다. 고수 방에서 거위가 찐텐으로 동선 추리, 링크 추리를 시작하면, 오리는 최소 의문사를 3회 이상 만들어 냄과 동시에 송골매한테 죽지 않아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고수 방에서는 오리 + 중립과 거위의 수가 비슷해야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는 이유이다.
거위가 다수결의 힘으로 찍어 누르는 회의 시간은 거위가 가장 강력해지는 순간이다. 거위에게 유리한 타이밍에 굳이 거위편을 들어 거위의 승리를 돕는 짓만 하지 않아도, 기초적인 중립 운용법의 이해는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명심하자. 중립의 가장 큰 적은 거위이다.
그렇게, 투표 자체를 통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거위의 손발을 봉쇄하는 것이 첫 번째 기초 운용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조금은 더 어렵겠지만, 눈치껏 오리를 파악하여 오리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거위가 수가 확실히 많기 때문에 투표를 이용하여 쪽수로 밀어붙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 오리의 편에서 링크를 확보해주는 것을 2순위로 생각하면 된다.
다시 위 상황에서 예를 들겠다. 거위들의 동선 추리와 링크 추리로 오리의 동선이 대략적으로 파악되었다. 이제 동선상 살인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으며 링크도 없는 오리 하나가 달리기 직전이다.
그렇다면 오리도 살기 위해 내가 그 장소에 없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누군가와 링크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오리가 아니라 주장할 것이다.
그럼 중립 입장에서, 눈치껏 그 사람과 링크가 되었다고 하면 된다.
중립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다! 왜냐면 어차피 오리가 달리는 순간 100% 확률로 게임에서 패배하게 되며, 오리 또한 내가 중립인 것은 어렴풋이 짐작하겠지만, 내 직업을 정확히 알아낼 방법은 없다. 따라서 암살자라고 한들 나를 쏠 수는 없다.
또한, 오리조차 웬만해서는 거위를 먼저 썰지, 나를 도와주는 중립을 먼저 죽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죽임으로 인하여 내 시체가 발견된다면, 다음번 회의가 소집되는 순간, 도움을 받지 못한 오리는 반드시 죽을 것이니깐...
만약 오리가 배신한다? 전제가 잘못되었다. 만약 그렇다면, 사실대로 말하고 둘 다 달아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그럼 오리가 이길 확률은 0%이다. 오리가 일부로 지고 싶어 하지 않는 이상은, 이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자를 함부로 배신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중립은 판을 흔들어야 한다. 거위에게 링크 추리, 동선 추리는 이 라운드에서 아무런 의미 없고 쓸모없는 행위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다시 한번 명심하자. 중립의 가장 큰 적은 거위이다.
그렇게, 정상적인 추리를 할 수 없도록 거위의 손발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이 두 번째 기초 운용 방법이다.
중립들끼리 암묵적으로 이게 잘 지켜진다면, 거위들은 나를 제외한 다른 거위 국밥론을 설파하며 "아니 이게 안 달려?"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똑똑한 거위라고 해도, 이게 중립들의 농간이라는 사실 자체는 파악하겠지만, 서로서로 모두 링크가 된다고 말하며, 시체 옆에는 그 누구도 없었고, 우리는 서로서로 모두 확시라고 주장한다면, 오리는 커녕 누가 거위인지 추리할 가능성조차 없어진다.
심지어 거위가 풀 링크였기 때문에 확시라고 생각했던 다른 거위들 또한 중립일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바보 같은 오리가 눈앞에서 직접 써는 것을 목격했다고 경크를 외친다고 한들, 중립은 "그래요 오리 달아요!"를 말로만 외치면서 살포시 건뛰를 누른다. 이런 상황에서 추리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이며, 투표로 거위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회의 시간을 제외하고, 인게임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킬을 낼 수 있는 오리와, 그에 따른 추가 승리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중립의 승률만 더욱 올라가게 된다.
이제 미션승만 제외한다면, 오리 아니면 중립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판이다.
이런 판짜기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기본적인 중립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수동중립은 힘을 모아 거위가 회의를 통해서 뭘 하지 못하도록 먼저 무력화시켰다면, 바로 다음으로 적당히 오리가 나를 배신하지 못하도록 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리는 이제 거위는 제거했지만, 후반이 되면 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중립이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 부담되기 시작한다. 표의 수가 너무 적어서, 도도새가 자투로 달릴 확률도 높아지며, 사람이 적어서 비둘기가 꽁승할 확률도 상당히 올라간다. 대수리와는 시체 한 구 싸움일 것이다. 오리는 거위가 더 이상 아무것도 못 하는 타이밍이 되는 순간부터 여태까지 친구로 지내며 지대한 도움을 받던 중립들을, 이젠 기회만 되면 썰어버리려고 할 것이다.
고수들의 심리전은 이런 느낌이다. 강력한 상대인 거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지만, 어차피 후반이 되면 오리는 배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리가 너무 먼저 배신을 하면 효과적으로 거위를 무력화하기 전에 먼저 연합이 와해되며, 너무 나중에 배신을 하면 중립이 꽁승을 하게 된다.
중립의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오리의 배신은 매우 강력하다. 오리에게는 칼이 있어 쉽게 중립을 썰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동중립들은 오리가 죽자고 달려들면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그때부터는 가급적이면 오리를 피해 다니는 운영을 해야 한다. 만약 붙는 상황이면 거위들과 링크를 만들어 나를 죽이는 순간 너도 진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누가 오리인지 거위인지 배신당하기 전 미리 모두 파악해둬야 한다.
어떤 타이밍에 오리들이 배신을 시도하는지, 이를 상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에 따른 심리전은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확실한 승리를 위해 어떤 상황을 설계하는 것이 최적인지 등은 간단하게 쓰자는 이 글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너무 복잡하고 쓸 내용이 많으니 나중에 직업별 심층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이제 수동중립이 아닌 송골매 이야기를 해보자.
이는 한 개의 직업이므로, 여기에 무언가를 적는 것 보다는, 나중에 직업별로 심층 리뷰를 적게 될 때 자세히 다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립에 전반적인 설명을 위해 간단하게만 언급하자면, 비교적 능동적이라고 하는 송골매도 완전한 독자노선을 걷는 것은 아니다.
거듭 언급하지만, 일반공방인 16인 기준 3오리 설정도, 필자의 방 설정인 12인 기준 2오리 설정도, 고수 방에서는 오리가 조금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송골매는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것이 승리 목표이다. 하지만, 어차피 최후의 3인이 되어 송골매 타임에 들어가게 되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지기 힘들다.
따라서, 승리 목표를 최후의 3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송골매 입장에서도, 최대한 많이 거위들이 죽어야 승리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어차피 거위들이 많이 살아있으면, 송골매의 목표인 최후의 3인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더 명심하자. 중립의 가장 큰 적은 거위이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오리와 같은 편에서 거위를 죽어야 한다. 송골매가 실수로 오리를 죽이거나, 오리가 실수로 송골매를 죽이면, 오리의 승률은 비약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송골매와 오리가 대충 서로 파악되더라도, 최소 1-2라운드에는 서로 모른 척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거위를 죽일 때에는, 반드시 칼직을 우선순위로 죽이면 된다. 오리는 적당히 남기고 다른 거위들을 썰도록 두면서, 거위 칼직으로 의심된다면 우선으로 먼저 제거해야 한다. 게임이 후반이 되었는데, 송골매를 제외한 다른 칼이 남아있다면, 그때부터는 송골매가 죽을 확률이 매우 올라간다. 칼을 미리 썰어두면 이는 나중에 직공할 때에도 칼이라고 하기 유리하며, 만에 하나 캐거를 밟는 경우의 수를 줄이는 추가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다른 수동중립들과 송골매의 차이점이 여기서 나오는데, 송골매는 후반이 되면 그토록 썰려고 노력했던 거위 편이 되어 오리를 상대해야 더 유리해진다는 사실이다.
오리들도 송골매가 최후의 3인 안에 들어가면 거진 이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최후의 미션승이라도 노려볼 수 있는 거위와는 다르게, 오리의 사보타지 승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오리도 송골매의 존재가 파악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최후의 3인에 송골매를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때부터는 오리는 눈에 불을 키고 송골매를 썰어버리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타이밍의 문제지, 어차피 오리의 배신은 예견되어있다.
특히 6명 이하가 남은 시점까지 오리가 둘 살아있다면, 오리들의 건뛰질로 게임이 당장 끝나진 않겠지만, 이미 거의 오리가 이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최대한 거위와 손을 잡아 오리를 먼저 처단해야 한다. 송골매는 최후의 3인 안에만 들면 거의 이길 수 있기에, 오리를 공동의 목표로 몰아가면 거위들의 동조도 쉽게 구하여 어떻게든 최후의 3인 안에는 들어갈 수 있다. 거위도 송골매가 죽는 순간 오리가 이긴다는 사실을 안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살아남았다면, 암살자가 없다는 전제하에 송골매라고 밝혀도 거위는 송골매를 달 수 없다. 초반에는 사이좋게 손잡고 거위를 죽였다면, 이제 거위 편 칼직임을 어필하며 오리를 몰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달려가 거위의 수가 충분히 남았음에도 혼자 오리를 전부 다 처단해 버린다면, 거위에게 달려 죽는다.
결국 송골매 운영의 핵심은, 상황 속에서 오리에서 거위로 넘어가는 배신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위가 너무 세면 오리 편에서, 오리가 너무 세면 거위 편에서 배신의 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만약, 배신 타이밍이 너무 빠르면 남은 거위들에게 송골매가 죽는다. 반대로, 너무 늦으면 오리에게 칼 맞아 죽는다. 심지어 오리가 그토록 혐오하는 회의를 자기들 스스로 개최하고, 2명 이상의 오리가 송골매에게 표를 몰아주는 기만 전술을 사용해도, 거위의 도움 없이는 송골매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만, 눈물로 거위들에게 건뛰를 구걸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회의가 소집되는 순간부터, 송골매는 너무나도 약한 존재이다.
영화 타짜의 평경장 말마따나, 이 바닥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다고 하지만, 초반엔 시체를 먹어서 거위들의 추리망으로부터 송골매를 지켜주던 고마운 대수리가, 이젠 무지성 건뛰를 하면서 노골적으로 오리 편을 들어 어떻게든 대수리의 무지성 건뛰를 송골매가 돌파해야 하는 상황도 수도 없이 경험하게 된다. 이 무지성 건뛰때문에 2오리 + 대수리, 고작 3인 연합이서, 4거위 + 송골매 5인 연합의 투표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다수결 싸움에서 소수의 뜻대로 흘러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예상된다면, 최대한 빨리 대수리를 처단해야 하며, 그게 불가능하다면 오리를 배신하고 거위 편으로 넘어가는 타이밍을 더 앞당겨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빨리 대수리를 잘라버리면, 다음 라운드 회의가 소집되는 순간, 쪽수로 미는 거위들에게 동선 추리와 링크 추리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반드시 내가 버려지지 않을 만큼만 움직여야 한다!
처음엔 오리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거위가 되는 송골매식 운영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심층 리뷰 송골매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다만, 명심해야 할 점은, 위에 언급한 모든 상황도 중립의 역할을 온전히 이해한 오리와 함께해야 할 수 있다.
암살자가 시체 한 구 먹은 대수리 머리에 총을 쏴서 한 발을 빼주는 현재 공방의 수준에서는, 위와 같은 운영법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리도 당신을 죽이기 위해 거위에게 도움이 되는 바보짓을 스스럼없이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