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구구덕을 300시간 이상 하긴 했지만, 으레 구구덕의 모든 유저가 그렇듯 거위성당, 청둥오리 저택, 자하실 등 3개 맵만 주로 했다. 정글 사원은 신맵으로 출시했을 때만 좀 해봤으며, 넥서스 우주 식민지는 해 본 적이 있다 정도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블랙스완과 SS마더구스 맵은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런 맵들보다 훨씬 더 이질적인 맵이 있으니, 바로 라운지라는 맵이다.
현재 구구덕의 5가지 게임 모드 중에서, 유일하게 같이 놀기에서만 선택 가능한 라운지라는 맵은, 구구덕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아니라 구구덕을 그냥 거대한 음성채팅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유저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친목을 나누는 것을 컨텐츠로 하는 맵이다.
필자는 이런 모드도 엄연히 게임의 모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유저분들의 니즈를 잘 파악한 필요한 모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라운지 맵에서만 할 수 있는 숨겨진 미니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구구덕 카드게임이다.
규칙이 매우 단순한 것 치고는 상당한 심리전과 눈치싸움을 해야 하는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모두가 이 즐거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라운지 카드 게임 규칙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을 두 편에 나누어서 진행하려고 한다.
이 글은 그중에서 1편인, 기초적인 규칙에 대한 설명이다.
▽ 6인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는 장면. 이 화면이 게임 보드의 전부이다. 매우 간단한 구성의 게임이다.
▽ 인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대략적인 게임 설명. 사실 이 사진 한 장으로도 이미 기초적인 설명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으로 글을 끝내면 너무 성의가 없으므로, 아래는 위 사진의 설명에 대한 보충 설명과 실제 인게임에서의 스크린샷으로 기초적인 게임의 흐름까지 설명을 진행하겠다.
이 게임은 최소 4명의 플레이어에서 최대 6명의 플레이어까지 참가가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1명의 오리 vs. 남은 거위 사이의 심리전 싸움이다.
거위의 승리 조건은 단 하나, 투표 시간에 성공적으로 오리를 투표하는 것이다.
오리의 승리 조건은 두 개가 있는데, 거위가 투표 시간에 성공적으로 거위를 투표하거나, 오리 본인을 포함한 게임의 참가자 누군가가 1번 비상탈출 버튼을 누르는 경우이다.
하지만,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이상 거위들이 투표에서 오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투표에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거위가 먼저 투표에 성공하느냐 vs. 오리가 먼저 1번 비상탈출 버튼을 누르냐의 싸움으로 진행된다.
거위들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누가 오리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리도 거위들 중 한 명이 오리라고 나온다.
즉, 오리는 자기가 거위인 줄 알고 시작한다.
따라서, 게임의 양상은 오리인 플레이어가 자신이 오리라고 먼저 눈치를 채는가 vs. 남은 거위들이 오리가 눈치채기 전에 투표에 성공하는가로 진행이 된다.
거위의 투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조건은, ( 참가인원 - 1 ) 명이 모두 오리 플레이어에게 투표했을 때이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오리가 자기 자신에게 투표할 리가 없으니, 실질적으로 오리를 제외한 모든 거위가 만장일치로 오리를 투표해야만 이길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할 대상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거위는 오리에게 들키지 않고 각각 오리의 카드를 1장 이상을 모아야 하며, 오리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몰래 나의 카드를 모으고 있는지를 눈치로 파악해야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은 오리 또는 거위 측의 승리 조건을 만족할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라운드로 진행된다.
한 라운드가 시작이되면, 5가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액션을 수행한다.
앞으로 이 글에서는 각각의 액션을 호칭할 때, 편의상 왼쪽부터 1번, 2번, 3번, 4번, 5번 버튼이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 1번 버튼 >
설명 : 이 버튼을 선택하면 즉시 오리가 승리합니다.
거위가 이 버튼을 누르면 게임에서 즉시 패배한다. 이 버튼은 오리가 자기가 오리라고 확신할 시에 누르는 버튼이며, 본인이 거위라면 절대 눌러서는 안 된다.
오리가 이 버튼을 누르든 거위가 이 버튼을 누르든 상관없이, 게임은 즉시 종료되고 다수인 거위의 패배가 확정된다. 이런 상황상, 절대다수인 거위 플레이어가 누른 플레이어를 성토하게 된다. 누군가가 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모든 플레이어가 역정을 내는 모습 때문에 "발작 버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노란색 <짱> 님이 오리였지만, 연두색 <공간> 님이 본인이 오리라고 오해하여 1번 버튼을 선택, 즉시 오리였던 노란색 <짱> 님이 승리하는 장면.
▽ 연두색 <공간> 님이 오리라고 보이지만, 군청색 방장은 본인이 오리라고 의심되기에 1번 버튼을 선택, 확인해보니 방장이 진짜 오리였기에 방장이 승리하는 장면.
< 2번 버튼 >
2번 버튼에는 한 명이 선택했는지, 두 명 이상이 선택했는지에 따라 상이한 기능이 있다.
설명 1 : 해당 라운드에 단 한 명의 플레이어만 2번 버튼을 선택할 시에는, 2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어 한 명의 손패를 보고, 그중 원하는 카드 한 장을 본인의 손패와 교환합니다.
이 버튼으로 카드를 교환한다면, 플레이어가 선택한 교환 대상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다른 플레이어들이 알 수 없다. 심지어 본인의 손패와 교환한 대상의 카드가 같은 카드라면, 교환 당한 대상도 자신이 선택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만약 2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의 손패에 본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를 건네 줄 때에는 반드시 그 카드를 먼저 건네야 한다. 물론 교환을 선택한 대상 플레이어의 손패에 있는 카드를 가져오는 것에는 제약이 없다.
▽ 방장 혼자 2번 버튼을 선택하였기에 주황색 <수달> 님과 카드 교환을 진행. 주황색 <수달> 님의 손패엔 주황색(본인) - 연갈색(방장) - 아이보리색(오리) 카드를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
▽ 위 사진 설명에 이어서, 방장의 주황색 카드와 주황색 <수달> 님의 연갈색 카드 교환하는 장면.
설명 2 : 해당 라운드에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2번 버튼을 동시에 선택할 시에는, 모든 플레이어가 즉시 투표를 진행합니다.
위 기능 때문에, 이 버튼을 "투표 버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반에 오리가 자기 자신이 오리라고 선언하는 1번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거위 두 명 이상이 이 버튼을 먼저 눌러 성공적인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거위의 승리 조건이다.
▽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2번 버튼을 선택했기 때문에 투표가 진행이 되었고, 노란색 오리인 <수달> 님을 제외한 모든 거위가 성공적으로 주황색 카드로 오리를 투표했기 때문에 거위가 승리하는 장면.
위 예시는 후반에 투표가 성공하는 모습이지만, 만약 초반에 투표가 진행된다면, 모든 거위가 오리 카드를 가지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괜히 한두 명만 오리에게 투표했다가 오리가 자신이 오리인지 파악하게 되는 결정적인 힌트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하기 전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서로 "찐투 가능하세요?" 라고 서로 물어보는 것이 정석이다. 오리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찐투"가 가능하다고 하면 그때 진짜 투표를 진행하며, 한 명이라도 불가능하다면 그냥 아무나 투표하거나 비어있는 카드로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아야 오리에게 정보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즉, 혼자 들어간다면 혼자만 큰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초반에 두 명 이상이 들어가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둘 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한 턴을 버리게 된다. 후반에는 이 게임이 한 턴 싸움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초반의 한 턴 낭비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표를 진행할 시에 각 플레이어들의 색깔 카드 말고도 특수한 효과가 있는 카드들이 두 종류가 더 있는데, 무지개 카드와 그림이 없이 텅 비어있는 카드다.
무지개 카드를 제시하면 가장 많이 나온 카드 중 1장에 가산한다. 위 예시에서 분홍색 <에구머니나> 님과 아이보리색 <저기> 님의 카드가 무지개 카드이며, 남은 플레이어 4명 중에서 3명이 선택한 주황색에 가산이 된다. 따라서 주황색 카드 5장으로 계산된다.
위와 같은 강력한 효과 때문에 "조커 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어있는 카드를 제출하면 그 표는 아무도 뽑지 않는 기권표가 된다. 아무런 효과가 없는 카드이기에 "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찐투" 상황에서 거위가 이 카드로 투표하면 반드시 패배하겠지만, "찐투"가 아닌 상황에서는 일부러 이 카드를 사용하여 누구에게 투표할지에 대한 생각을 숨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 3번 버튼 >
설명 : 3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원하는 플레이어의 손패를 볼 수 있으며, 4번 버튼과 5번 버튼의 효과가 발동하여 카드가 교환될 때마다 어떤 카드와 교환되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선택한 플레이어의 카드를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버튼을 "CCTV"라고 부르기도 한다.
▽ 방장이 3번 버튼을 선택, 분홍색 <에구머니나> 님의 손패를 보고 있는 중에 카드 교환이 진행됨. 분홍색 <에구머니나> 님은 반드시 분홍색 본인 카드를 먼저 줘야 하기 때문에, 분홍색 카드와 초록색 카드가 교환이 된 것까지 확인하는 장면.
게임을 하다 보면 이 버튼을 가장 많이 누르게 된다. 결국 이 게임은 오리인 플레이어의 카드와 무지개 카드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카드는 다만 심리전에 필요할 뿐,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쓰레기 카드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오리의 카드를 확보했다면 누가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또는 플레이어 자신이 오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혹시 나의 카드를 몰래 수집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버튼에 계속 들어가 확인하게 된다.
< 4번 버튼 >
설명 : 4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한 명의 플레이어를 선택하여 그 플레이어와 카드 한 장을 교환합니다.
따라서 이 버튼을 "거래 버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방장이 4번 버튼을 선택하고, 주황색 <수달> 님에게 거래를 제안, 주황색에게 오리 카드인 초록색 카드를 넘겨주는 장면.
▽ 위 사진 설명에 이어서, 거래 대상으로 선택된 주황색 <수달> 님은 말풍선 속의 "..."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음. 이는 주황색 <수달> 님이 본인 카드인 주황색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방장과 거래할 카드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음을 의미함. 결국 방장의 초록색 카드와 주황색 <수달> 님의 빈 카드를 교체하는 장면.
2번 버튼과 다른 점은, 2번 버튼은 버튼을 누른 플레이어가 원하는 플레이어의 카드를 본인이 직접 선택하여 가져올 수 있지만, 4번 버튼은 거래할 대상만 선택할 수 있지, 거래 대상으로 선택된 플레이어가 직접 거래할 카드를 골라서 카드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거래하는 대상의 손패 또한 볼 수 없다.
다만, 카드 교환에 참여한 플레이어가 본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를 건네 줄 때에는 반드시 그 카드를 건네야 한다. 이는 4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나, 그 플레이어에게 거래 대상으로 선택받은 플레이어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된다.
또한, 위와 같이 "..." 말풍선 모양을 보고 어떤 플레이어가 누구와 거래하고 있는지도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알 수 있다.
< 5번 버튼 >
설명 : 5번 버튼을 선택한 플레이어는, 본인의 손패를 한 장 버리고 중립 덱에서 한 장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이 버튼을 "금고" 또는 "은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이 기능도 교환이다. 다만, 4번 교환은 플레이어와 플레이어 사이의 교환이라면, 5번 교환은 NPC가 운영하는 상점과 거래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본인 카드가 있으면 먼저 교환해야 한다는 거래의 규칙도 똑같이 적용된다.
▽ 방장이 5번 버튼을 선택, 초록색 카드를 가져오기 위해서 6장 중 랜덤으로 한 장을 선택하고 아이보리색 카드와 교환했으나, 아쉽게도 은행으로부터 초록색 카드가 아닌 분홍색 카드를 받는 장면.
6인 게임에서 오리에게 성공적으로 투표하려면, 거위 모두가 오리에게 투표해야 하니 거위들이 각각 오리 카드를 한 장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무지개 카드 포함 최소 5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모든 플레이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손패의 모든 오리 카드 합이 5장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서로 아무리 거래를 해도 카드를 모을 수 없다. 반드시 금고에서 오리 카드 한 장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금고의 카드 수는 ( 참가 플레이어 + 1 ) 장이다. 금고의 모든 카드는 뒷면으로 보관되기에 금고에 들어간다고 해도 확률적으로 카드를 뽑을 뿐이다.
금고의 카드 순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공유한다. 예를 들어, 내가 비어있는 카드를 금고에 넣을 것이고, 그렇게 금고의 가장 왼쪽 카드와 교환했다면, 내 손패의 비어있는 카드가 가장 왼쪽 자리에 보관되고 있는 개념이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가 또 금고에 들어가 가장 왼쪽 카드와 본인 손패를 교환한다고 하면, 그 플레이어는 금고로부터 비어있는 카드를 받게 될 것이다.
각각의 라운드는 1번 버튼 > 2번 버튼 > 3번 버튼 > 4번 버튼 > 5번 버튼 순서대로 진행되며, 한 라운드가 종료된다면 거위 또는 오리가 승리 조건을 달성할 때까지 라운드를 무한 반복한다.
정말 운이 좋으면 오리가 첫 라운드 만에 자신이 오리인지 파악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러 라운드를 거치게 된다. 다만, 잘하는 유저분들이 참여하는 4인 게임에서는 대부분 3~4라운드 안에 게임이 끝나게 된다.
이는 게임 규칙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일 뿐, 플레이어 사이에서 어떤 심리전이 오가는지는 이 글에 담기에 내용이 길다. 이는 추후 2화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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